드라마 영화 / / 2022. 10. 13. 20:54

화유기 가볍게 즐길만한 판타지

반응형

화유기

이승기, 오연서, 차승원 주연의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tvn 드라마이다. 이승기의 군대 제대 후 복귀 작품이며, 2017년 12월 23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20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사고뭉치 요괴 손오공과 젠틀한 요괴 우마왕이 세상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퇴마극이다. 방영 당시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막으로 시청률이 저조했으나 배우들의 열연 덕에 어느 정도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CG처리 미숙, 표절, 방송 지연, 미완성본 표출, 촬영 스탭 부상, 방송 사고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던 작품이다.

 

특색 있는 세계관과 캐릭터들

인간의 환생, 선을 쌓으면 복을 받고 악을 쌓으면 벌을 받는다라는 인과응보적 세계관, 요괴와 신선계의 존재, 만물에는 영혼이 있다는 믿음 등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태어날 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타고 태어난 진선미(오연서 배우)는 이 능력을 활용하여 부동산 대표가 되었다. 흉가나 폐가 등 악귀가 출몰하는 부동산을 전문으로 다룬다. 귀신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부적을 붙인 노란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 귀신을 본다는 점 때문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배척을 당했다. 어린 진선미는 자신의 노란 우산보다 더 힘이 센 우산을 갖고 있는 우마왕(차승원 배우)을 만난다. 진선미는 우마왕과 우산을 바꾸기로 하고 그의 심부름을 하다가 오행산에 갇혀 있던 손오공(이승기 배우)을 풀어주게 된다. 손오공은 천계의 신선이었으나 큰 죄를 짓고 오행산에서 벌을 받고 있었다. 오행산에서 풀려난 손오공은 진선미에게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지만 그녀를 속이고 도망친다. 진선미는 손오공을 풀어준 벌로 세상에 출몰하는 악귀를 소탕하라는 '삼장법사'의 소명을 받게 된다.

 

손오공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우마왕과 함께 지내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천계로 가는 포인트를 쌓기 위해 악귀를 퇴치하던 중 삼장이 부활했다는 소식과 삼장이 25년 전 자신이 배신한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진선미를 만난 손오공은 자유를 속박하는 '금강고'를 차게 되며, 약속대로 삼장법사인 그녀를 수호하게 된다. 자기밖에 모르던 손오공은 '금강고'로 인해 삼장을 사랑하게 되고, 생애 처음으로 자신 이외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마왕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기가 담긴 '기구슬'을 모으고 있다. 기구슬은 신선이 되고 싶은 천년의 수행과정에 필요한 것이다. 그는 신선계와 요괴를 통틀어 가장 힘이 센 손오공을 통제하고 싶어 하고 신선 포인트 쌓기의 일환으로 삼장(진선미)을 이용한다. 우마왕은 과거의 처인 나찰만을 바라보는 캐릭터로 이기적인 손오공과 비교된다. 우마왕 곁에는 마비서(이엘 배우)가 있다. 강한 충성심으로 우마왕을 따른다. 여인을 유혹하는 요력이 강한 저팔계(이홍기 배우), 손오공을 모시는 사오정(장광 배우), 천계의 뜻을 인간계로 전달하는 신선 수보리 조사(성지루 배우), 남매가 한 몸을 쓰는 동장군과 하선녀(성혁 배우), 좀비 소녀 진부자이자 아사녀(이세영 배우), 차기 대선 후보 강대성(송종호 배우) 등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극의 흐름을 이끈다. 

 

배우들의 열연

방송 초반 다양한 논란과 평창 올림픽 개막으로 고전했던 화유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나름의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원숭이인 손오공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승기는 이전의 순하고 착한 배역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선미를 속이고 우마왕을 괴롭히며 자신만을 위해 살던 그가 진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승기와 티격태격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차승원의 연기도 뛰어나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애절함, 코믹한 모습, 가벼우면서도 진중한 이미지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우마왕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한다. 혼자가 익숙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진선미를 연기한 오연서. 순수한 내면을 가진 삼장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 손오공을 향한 애틋한 사랑과 삼장으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가볍게 즐길만한 판타지

화유기는 스타 작가 홍자매의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방송 초반 불미스러운 사건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건의 개연성이 약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특히 대단한 소명을 가진 것처럼 그려진 삼장 진선미가 허무하게 죽어서 아쉬웠다. 그녀는 흑룡이 세상에 빠져나오기도 전에 사망했다. CG의 완성도도 떨어진다. 두려움의 존재로 그려진 흑룡 CG와 흑룡과의 싸움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허탈감을 주었다. 이 장면에 실망한 이들은 흑룡이 지렁이처럼 보인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CG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새로운 세계관이 담긴 판타지, 이승기와 차승원의 다양한 매력이 담긴 연기 등을 기대하는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은 드라마이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