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10. 22:23

스토브리그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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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

남궁민, 박은빈 주연의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골찌팀에 부임한 단장이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팀을 개혁하여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다. 야구 드라마지만 구단을 이끄는 운영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다른 야구 드라마와 큰 차이가 있다. SBS에서 2019년 12월 13일부터 2020년 2월 14일까지 16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제56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했다. 남궁민에게 SBS 연기대상을 선물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래 문서 스포일러 포함)

 

기본 내용

스토브리그란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비시즌 기간을 말한다. 팬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이나 계약 등에 관해 논쟁하는 데서 비롯된 말로, 구단 운영진들은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협상에 나선다. 야구 선수들보다 스포츠팀을 이끄는 사무실 직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목받는 선수들 뒤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송 드림즈는 프로야구 꼴찌팀이다. 패배에 익숙한 선수들과 운영진, 팬들 앞에 새로운 단장 백승수(남궁민 배우)가 부임한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에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단장 백승수, 강한 애정으로 드림즈의 재건을 간절히 바라는 운영 팀장 이세영(박은빈 배우), 변화 없이 서민으로 살아가는 아버지를 닮은 드림즈가 경멸스러운 구단주의 조카이자 모기업 상무 권경민(오정세 배우), 이들의 대립과 협력이 드라마 전개의 중심이 된다. 

 

 

개성 넘치는 중심인물

주인공인 백승수는 씨름과 아이스하키, 핸드볼팀 등을 이끌어 모두 우승시켰다. 하지만 우승 직후 모두 해체되었다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면접 때 운영팀장인 이세영은 백승수를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권경민 상무의 지시로 단장이 된다. 강한 개혁을 통해 드림즈에 큰 변화를 이끄는 인물이다. 취임하자마자 드림즈의 대표 스타 임동규를 방출하고 에이스 투수 강두기를 데려온다. 돈을 받고 선수들을 선발한 스카우트 팀장 고세혁을 해고하고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하는 양원섭을 팀장으로 임명한다. 외국인 투수 선발을 위해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병역기피자인 로버트 길을 뽑아 기자들에게 거센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이후에도 운영진, 권경민 상무, 선수들과 부딪쳐가며 사건을 만들어 내고, 결국 드림즈에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파격적인 행보로 해결해 나간다. 냉철한 모습으로 문제를 끄집어내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프로야구 유일의 여성이자 최연소 운영 팀장인 이세영은 10년째 드림즈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 더 많은 연봉을 준다고 해도 가지 않겠다고 할 만큼 드림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상당한 다혈질로 초반에는 백승수 단장을 경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를 지지하게 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드림즈 포수 서영주와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분노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서영주는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인을 하지 않겠다고 버틴다. 서영주를 설득하기 위해 술집까지 따라나선 백승수와 이세영. 협상이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자 서영주는 백승수 무릎에 술을 따르고 이를 본 이세영이 화가 폭발해 벽에 유리잔을 던지고 소리친다. '지랄하네! 선은 네가 넘었어!' 이세영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드림즈에 대한 애정과 화끈한 성격으로 백승수와 함께 드림즈 재건을 위해 힘을 모은다. 재송 그룹 상무이며 드림즈 사장인 권경민은 회장의 조카지만 아버지는 서민으로 살아간다. 회장이나 사촌동생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아버지가 싫어서 더욱 독하게 일을 해내려고 노력한다. 적자인 드림즈를 해체시키기 위해 우승팀 해체 경력이 있는 백승수를 이용하려고 단장에 임명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야구를 사랑하지만 싫어하고, 드림즈를 해체시키고 싶어 하지만 지키고 싶은 그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출연진들이 극의 매력을 더한다.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를 2화에 걸쳐 다루면서 그 안에 1,2개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함께 배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에피소드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만큼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모든 배우가 자신이 맡은 역을 잘 소화해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어딘가에 백승수 단장과 이세영 팀장이 이끄는 드림즈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섬세한 연기가 펼쳐진다. 세력 간의 음모와 다툼, 직업 정신, 동료 간의 의리, 가족애와 형제애, 가장으로서의 고단함, 팬들과 구단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백승수 단장의 거침없는 행동은 닫힌 조직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과 위로를 전해준다. 어디에든 존재하는 꼴찌. 1등만 바라보는 현실 속에서, 상황을 직시하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모두가 힘을 합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준다. 시청률 5.5%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19.1%를 찍으며 인기를 끌었던 스토브리그.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야구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감동과 재미, 위로를 선사하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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