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4. 21:24

슬기로운 감빵생활 줄거리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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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해수, 정경호 주연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017년 11월 22일부터 2018년 1월 18일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다. 교도소라는 닫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야구선수로 승승장구하던 주인공 김제혁의 교도소 적응기이자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드라마 방영 전까지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범죄나 죄수를 미화할까 봐 우려했으나, 실제 드라마 방영 이후 비판은 잦아들었다. 당시 수목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성공적인 조합으로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문서에 스포일러 포함)

 

야구선수 김제혁의 성장기

야구선수로 승승장구하던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배우)은 여동생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구치소에 가게 된다. 잠깐 구치소에 있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피해자가 뇌사에 빠져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서부 교도소에 수감된다. 3평 남짓한 공간에서 1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교도소.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관계없이, 먹고 자고 입는 모든 것을 교도소의 규칙에 맞춰 다시 배워야 한다. 야구만 하던 고지식한 김제혁은 교도소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행히 어릴 적 친구 이준호(정경호 배우)가 교도관으로 오면서 도움을 받지만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수감자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처음에는 느리고 어리숙해서 답답해 보이던 김제혁은 차츰 교도소에 적응해간다. 수감자들의 어려움이 생겼을 때나 분란이 일어났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더불어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여우처럼 헤쳐나가는 모습이나 불의를 보고 불 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서 김제혁의 진중함과 따뜻함을 엿볼 수 있다. 김제혁과 친구 이준호의 목표는 교도소 생활을 잘 마치고 다시 야구선수로 복귀하는 것. 다양한 사건에 휘말려 자주 위험한 순간에 놓이는 김제혁은 복역 중에 야구 생활을 접겠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없이 다가오는 불운을 노력과 끈기로 이겨내고, 결국 그는 무사히 사회로 복귀한다.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

중심은 김제혁이지만 다양한 특색을 가진 수감자와 교도관들의 캐릭터가 재미를 더한다. 사기꾼, 살인범, 도둑, 횡령, 중독 등 다양한 범죄와 그에 담긴 사연이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조폭 출신 장기수, 혀 짧은 소리를 내는 사기 도박자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못 하는 게 없는 범죄자 법자, 장기수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르는 장발장, 고소장을 쓰는 것이 취미인 고박사, 중독자 해롱이 유한양, 해롱이와 티격태격하며 재미를 선사하는 악마 유 대위 등 다양한 인물이 저마다의 개성을 보여준다. 교도관 캐릭터도 다양하다. 인상은 좋지만 부정부패를 일삼는 조지호, 처세술의 달인 교소도 소장 김용철, 서부 교도소의 실세이면서 원칙주의자인 나형수, 악덕 교도관처럼 보이지만 수감자들에게 아버지 같은 팽 부장 등이 등장한다. 범죄자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라는 공간은 어둡기 마련인데, 그 안에서도 유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캐릭터는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문래동 카이스트와 해롱이다. 박호산 배우가 연기한 강철두는 못 만드는 게 없는 손재주 덕분에 문래동 카이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혀가 짧아 발음을 할 때마다 웃음이 난다. 어색함 없이 혀 짧은 소리를 내는 연기가 대단하다. 이규형 배우가 연기한 유한양은 누구에게나 반말을 하며 계속 해롱거려서 해롱이로 불린다. 수감자들 뿐만 아니라 교도관 팽 부장에게도 바른 소리를 하며 놀린다. 드라마 마지막에 등장하는 유 대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큰 재미를 선사한다. 

 

교도소도 사람이 사는 곳

배경이 교도소이기 때문에 너무 무겁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특수한 공간인 그곳에서도 관계가 만들어지고 정이 쌓이는 등 사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 수감자들도 모두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잘 그려져서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비교적 너그러운 시선으로 수감자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억울한 사연이 있다는 설정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현실에서의 교도소와는 괴리가 있겠지만, 드라마에서만큼은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다. 해롱이가 출소하자마자 함정 수사에 빠져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는 결말은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이 또한 불법 약물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한 제작진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긍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위험성을 보여주는 설정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16화까지 달리게 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다시 보기는 티빙, 시리즈 온, 넷플릭스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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