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3. 11:38

도깨비 슬픈 사랑 아름다운 설정과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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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주연의 드라마 도깨비는 16부작으로 2016년 12월 2일부터 2017년 1월 21일까지 tvn에서 방영되었다. 도깨비 설화를 바탕으로 도깨비, 저승사자, 도깨비 신부 등의 관계를 통해 슬픈 사랑을 그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으로, 1년도 못 가 '태양의 후예' 흥행 기록을 뒤엎은 작품이다. 당시 최고 시청률이 20.5%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고급스러운 화면과 세심한 설정, 다양한 사운드와 탄탄한 스토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여운이 남는다. (다음 문서 스포일러 포함)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의 슬픈 사랑

영원한 삶을 끝내 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도깨비 집에 살게 되면서 도깨비와 우정을 쌓는 저승사자, 어릴 때부터 귀신을 보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이 만나 벌어지는 찬란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다. 939세를 살고 있는 도깨비 김신(공유)은 고려시대 무신이었다.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던 신하 박중헌(김병철)으로부터 고려와 어린 왕(이동욱), 왕비인 여동생 김선(유인나)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하지만 질투와 박중헌의 모략에 눈이 먼 어린 왕은 김신과 왕비를 비롯한 김신 가문을 역적으로 몰아 멸한다. 신의 선물인지 벌인지 모를 영원의 삶을 얻게 된 도깨비 김신은 죽을 당시의 기억을 가진 채 현재까지 삶을 이어간다. 도깨비는 900년이 지난 현생에서 어린 왕과 여동생의 슬픈 사랑을 깨닫게 하며, 도깨비 신부와 슬픈 사랑을 하게 된다.

 

영원의 삶을 사는 도깨비 앞에 도깨비 신부라고 말하는 소녀 지은탁이 나타난다. 도깨비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아 불멸의 삶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도깨비 신부뿐이다. 그녀는 김신이 살려준 한 여인의 아이다. 어릴 때부터 귀신과 저승사자를 보며 살아온 그녀는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신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도깨비를 만난 후 그녀에게는 신기하고 위험한 일들이 벌어진다. 현생에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도깨비와 저승사자도 서로의 아픈 인연을 확인하게 된다. 지은탁으로 인해 김신의 여동생이었으며 저승사자 왕여의 사랑인 김선과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와중에 이 모든 슬픔의 원인인 박중헌이 귀신으로 나타나고, 모든 인연들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가슴에 박힌 칼로 박중헌을 제거하고 도깨비 신부의 손으로 칼을 뽑는 데 성공하는 김신. 영원의 삶을 끝내고 안식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김신에게 영원한 안식이었을까. 지은탁의 깊은 사랑과 김신의 노력으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찬란한 영원의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빠른 진행과 아름다운 설정, 다양한 사운드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1~3화에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인물 간의 전생을 대부분 보여준다. 이후 사건의 전개도 빠른 편이기 때문에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사연도 영화 같은 편집과 다양한 소품 덕에 집중하게 된다. 연인을 의미하는 메밀꽃과 메밀꽃밭, 도깨비를 소환하게 하는 촛불, 도깨비가 문을 열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능력, 신들과 중심인물이 만나는 육교 장면, 김신의 사람들이 묻혀 있는 이국적인 풍경의 캐나다, 왕여가 그린 김선의 그림과 반지 등 매력적인 장소와 독특한 소재는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드라마 도깨비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은 장면에 딱 맞는 사운드다. 위험에 처한 지은탁을 구하러 가는 도깨비(공유)와 저승사자(이동욱) 장면은 잘 어울리는 음악 덕분에 더욱 멋진 장면이 되었다. 김신과 지은탁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노크 소리와 슬리퍼 소리, 침묵하며 움직이는 인물을 통해 그들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음악 없이 현실음을 쓰는 장면도 있지만, 정서적인 표현이 커지는 장면에서는 음악 만으로 화면을 채우기도 한다. 슬픈 상황에서 오히려 슬픈 음악을 쓰지 않고 침묵으로 표현하는 부분도 있다. 독자가 지은탁의 어려움에 빠져들어 슬퍼지려는 상황에서 울리는 뻐꾸기시계 소리, 어이없는 장면에서 나오는 염소 울음소리는 작은 웃음 포인트가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 도깨비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신비로운 이야기,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멋진 풍경, 아름다운 화면과 소품, 독특한 설정,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다양한 사운드 등 드라마 도깨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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