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1. 12:37

천원짜리 변호사 유쾌한 코믹 법정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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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
출처 : SBS

의지할 곳 없는 의뢰인들의 천원짜리 변호사

2022년 9월 23일부터 방송 중인 SBS 금토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수임료는 천 원이지만 실력은 최고인 천지훈 변호사는 의지할 곳 없는 서민 의뢰인들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가 출근하는 곳은 지저분한 다방 사무실. 매달 월세를 밀려서 건물주에게 꼼짝도 못 하지만 의뢰인들에게는 진심이다. 파마머리에 화려한 선글라스를 쓰고 체크무늬 정장을 즐겨 입는 그. 평소에는 엉뚱해 보이지만 법정에 들어서면 카리스마를 뽐낸다.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 천지훈 변호사와 사법연수원을 수석 졸업한 백마리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찬란한 미래를 기대했던 백마리는 할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제안에 당황한다. 천지훈 변호사 밑에서 두 달을 버티지 못하면 로펌에 들어오지 못할 거라고 경고하는 할아버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변호사 천지훈과 백마리가 어떤 방법으로 사건들을 풀어갈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유쾌한 낭궁민, 김지은 주연

천지훈 역을 맡은 남궁민은 '스토브리그' 이후 2년 9개월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한다. 독특한 캐릭터인 천지훈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그를 보는 재미가 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출연했던 김지은은 백마리 역으로 활약한다. 이전 작품에서는 주인공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는데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주인공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찰랑거리는 짧은 단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정, 과한 듯 자연스러운 몸짓 등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천지훈 법률 사무소 사무장(박진우), 법무법인 '백'의 대표변호사이며 백마리의 할아버지인 백현무(이덕화), 서울 중앙지검 검사 나예진(공민정)과 서민혁(최대훈) 등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도 드라마의 재미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의 표절 의혹

'천원짜리 변호사'는 2016년 SBS 편성 예정으로 제작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2016년에 '동네변호사 조들호'와의 표절 논란이 일었다. 2016년 2월 '천원짜리 변호사'를 집필한 최수진 작가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했지만, 2012년부터 연재 중인 웹툰을 기반으로 한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오히려 '천원짜리 변호사'가 표절을 했다며 다툼이 커졌다.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방송을 강행하는 대신 대본들을 수정했고, '천원짜리 변호사'는 작업이 중단됐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22년, '천원짜리 변호사'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설정이나 캐릭터를 놓고 보면 두 작품이 비슷해 보이지만 남궁민이 연기하는 '천지훈'에서 '조들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올해 방영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방 시청률 8.1%를 기록한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실성보다는 속 시원한 전개

'천원짜리 변호사'는 2015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천지훈과 백마리가 변호사와 검사로 만나 변론 대결을 펼친 첫 번째 에피소드는 속 시원하게 끝났다. 천지훈의 의뢰인은 취객을 돕다가 전과 4 범이라는 이유로 소매치기범으로 몰린다. 상황은 안타까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뢰인을 소매치기로 의심하는 상황. 그가 소매치기 프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법정에서 소매치기를 시연한다. 의뢰인 딸의 심장병 수술비도 형사보상금을 받아 해결한다.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배우 남궁민과 김지은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통쾌한 마음으로 웃게 된다. 개연성은 약하지만 속 시원한 전개로 웃어넘기게 되는 흐름이다. 현실성이나 개연성보다는 현실의 부조리를 통쾌하게 부숴버리는 주인공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된다. 

 

수임료 천 원이라는 설정은 왜 하필 '천 원'일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 뒤에 숨겨진 천지훈 변호사의 과거는 무엇일까. 매회 천 원으로 해결될 다양한 사연들과 등장인물 간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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