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6. 22:09

환혼 가볍게 즐길 만한 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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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환혼
환혼

이재욱, 정소민 주연의 드라마 '환혼'은 2022년 6월 18일부터 2022년 8월 28일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이다. 현재 20부작으로 시즌 1이 종료되었고, 2022년 12월에 시즌 2가 1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을 집필한 홍자매의 작품이다. 가상의 국가 대호국을 배경으로 하며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뒤틀린 운명을 갖게 된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아래 문서 스포일러 포함)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 대호국

'대호국'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나라다. 그곳에서는 모든 살아 있는 것에 있는 물기를 '수기'라 하며, 수기를 움직이는 능력을 가진 자를 '술사'라 한다. 술사협회인 '만장회'의 협력 아래 송림, 천부관, 진요원 등의 기관이 대호국을 이끌고 있다. 주요 기관은 박 씨, 장 씨, 진 씨, 서 씨 집안으로 세습된다. 박진(유준상 배우)이 총수를 맡고 있는 송림은 최대 기업으로 상단, 의료 기관인 세죽원, 교육기관인 정진각과 훈련관 등이 있다. 왕실 직속 기관인 천부관은 장강(주상욱 배우)이 관리했으나 현재는 부관주인 진무(조재윤 배우)가 이끌고 있다. 대호국의 '천기'를 살피고 기록하는 기관이다. 진 씨 집안이 관리하는 진요원은 신비로운 힘을 지닌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다. 각자의 생사를 알 수 있도록 혼의 기운으로 켜지는 생사등을 가지고 있는 서 씨 집안은 최고 명문가로 대호국 서쪽 끝 서호성에 위치해있다. 박 씨, 장 씨, 진 씨, 서 씨 집안의 자제들을 일컬어 천하 사계라 한다. 봄의 생기를 닮은 진초연(아린 배우), 여름의 활기가 넘치는 박당구(유인수 배우), 황금빛 가을처럼 고결한 서율(황민현 배우), 겨울 눈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장욱(이재욱 배우)이 그들이다. 대호국에는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가능하게 하는 얼음돌이 있다. 물이기도 불이기도 바람이기도 한 얼음돌은 정해진 형태나 크기가 없다. 200년 전 얼음돌이 세상에 나왔을 때, 얼음돌을 차지 하기 위해 술사들의 핏빛 싸움이 있었다. 송림을 세운 서경 선생이 처절한 싸움을 멈추기 위해 얼음돌을 봉인했지만, 다시 환혼인이 세상에 나온다. 누군가가 얼음돌의 봉인을 풀고 환혼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 환혼인은 몸과 혼의 불균형으로 폭주할 수 있는데, 이 때 기를 보충하지 않으면 몸 속 수기가 빠져나가 돌처럼 굳어버린다. 폭주한 환혼인은 인간의 기를 빨아 먹고, 기를 빼앗긴 인간은 죽게 된다. 얼음돌을 이용해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과 이를 막아 대혼란을 막고자 하는 이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줄거리

대호국 장 씨 집안 장욱은 복잡한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천부관 관주이며 장욱의 아버지인 장강이 장욱의 기문을 막아버려 술법을 익힐 수 없다. 그의 기문을 뚫고 술법을 가르치려는 술사도 없다. 주어진 운명에 맞서 기문을 뚫고 술법을 익히기 위해 스승을 찾는 장욱. 그 앞에 낙수가 환혼된 무덕(정소민 배우)이 나타난다. 무자비한 살수 낙수는 송림의 박진과 대결하다가 큰 상처를 입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녀는 도망치다가 눈먼 무덕의 몸에 환혼하게 된다. 환혼을 하면 목 주변에 푸른 자국이 남는데, 무덕은 눈이 멀어서인지 눈에 푸른 환혼 자국이 남는다. 이를 알아본 장욱이 환혼된 낙수를 알아보고 스승이 되어 달라고 한다. 무덕의 몸에 갇혀 능력을 쓰지 못하게 된 낙수는 기력을 찾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장욱의 시종 노릇을 하며 비밀 스승이 되기로 한다. 사실 무덕은 진 씨 집안 진요원의 원장 진호경의 딸 진부연이다. 뛰어난 신력을 가진 진부연이 자신의 몸에 술사 낙수를 가둬 둔 셈. 이러한 무덕의 활약으로 장욱은 기문을 뚫고 송림에 들어가 술법을 익히게 된다. 서서히 얼음 돌을 이용해 세상을 손에 쥐려는 이들의 속셈이 드러나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가볍게 즐길만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의 큰 재미는 장욱과 무덕의 로맨스다. 스승과 제자로 시작된 관계는 점차 연인으로 발전하는데, 그 과정을 장욱 역할의 이재욱과 무덕 역할의 정소민이 코믹하게 잘 소화한다. 특히 낙수와 무덕을 오가는 정소민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때때로 지루해지는 느슨한 흐름과 어색한 전개에도 환혼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무덕을 좋아하는 세자 고원(신승호 배우)의 연기도 좋다. 술력이 뛰어난 세자 고원은 무덕 앞에서는 심술궂고 약해 보이지만, 사건이 벌어지면 빠른 눈치와 총명함으로 큰 그림을 보고 슬기롭게 대처한다. 옹졸함과 총명함을 오가면서도 어색함 없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신승호 배우의 연기가 참으로 매력적이다. 환혼은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세상을 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다. 다른 사람과 영혼을 바꾸는 환혼, 환혼술을 가능하게 하는 얼음 돌, 진 씨 집안의 신기한 물건들 등 재미있는 요소가 극을 이끌어 간다.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한 편은 아니라서 지루한 회차도 있고, 갑작스러운 인물의 변화에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특히 시즌 1의 마지막인 20회의 전개가 충격적이고 허무하다. 지금까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던 진부연과 낙수가 고작 방울 소리에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설정은 수긍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환혼은 논리 정연한 흐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호평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허술한 면이 있어도 가볍게 즐길 만한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등장인물의 화려한 의상, 다양한 머리 스타일, 아름다운 배경, 드라마와 어울리는 음악 등 다양한 즐길거리 덕분에 가벼운 마음이라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시즌 1의 충격적인 결말을 시즌 2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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