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9. 10:44

이 구역의 미친 X 편견 없이 믿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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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미친 X
이 구역의 미친 X 메인 포스터

정우, 오연서 주연의 '이 구역의 미친 X'는 카카오 tv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13부작 로맨틱 코미디다.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한 편이 30분대로 짧다. 2021년 5월 24일부터 6월 21일까지 주 3회 방영되었다. 노휘오를 연기한 정우는 '응답하라 1994' 이후 8년 만의 드라마 주연작이고, 아르바이트생 이수현 역의 이수현은 첫 정규 드라마 출연이다. (아래 문서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와 등장인물

경찰 노휘오는 함정 수사를 하다가 사람을 때려서 정직을 받는다. 이후 그는 분노조절장애를 얻게 된다. 옆집에 사는 이민경(오연서 배우)은 남자 친구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모르고 만나다가 하루아침에 불륜녀가 된다. 남자와 헤어지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협박과 폭력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믿었던 남자의 배신과 폭력, 내막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 등으로 강박과 피해망상이 생긴다. 회사를 그만두고 도망치듯 노휘오의 옆집으로 이사한 그녀. 노휘오와 이민경은 정신과 진료를 갔다가 만난다. 이민경의 행동은 그녀의 상처를 알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녀는 비 오는 날 머리에 꽃을 꽂고, 늘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평범한 일상도 모두 자기 위주로 판단하여 상대를 가해자로 몰아붙인다. 타인을 의심하지만 결국 가장 믿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어 버린 그녀. 옆집에 살면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주인공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질 때 아파트 부녀회의 협조를 받기도 한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부녀회장 김인자(백지원 배우), 알코올 중독자 부회장 최선영(이혜은 배우), 전업주부 총무 이연두(이주리 배우)등은 드라마의 흐름을 풍요롭게 만든다. 동네 대부분의 알바를 담당하고 있는 이수현은 생활비, 집세, 학자금 대출 등을 혼자 감당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이상엽(안우연 배우)은 여장을 해서 동네 사람들의 오해를 산다.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가 한 사람을 어떻게 몰아가는지를 단편적으로 그리고 있어 드라마의 주제를 잘 드러내는 캐릭터이다. 이수현과 이상엽의 인간적인 만남도 서로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가

처음에는 노휘오와 이민경이 참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사연과 상처에 공감하게 된다. 편견과 오해로 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극과 극을 오가는 두 주인공의 감정은 자칫하면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정우와 오연서의 탄탄한 연기 덕분에 독특한 행동과 사건들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8화 제목 '어쩌면 우리만 정상일지도 몰라'처럼 어쩌면 그들은 정상이다.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그들을 미치게 만든 사람들이 비정상 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과연 타인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피해자인 이민경에게 또다시 폭력을 행사하는 전 남자 친구와 그녀에게 합의를 강요하는 그의 어머니, 여장을 한 이상엽을 이유 없이 바바리맨으로 오해하는 동네 사람들, 인터넷에 올라온 글로 이민경에게 악플을 달고 이사를 가라고 말하는 아파트 주민들. 뉴스에서 접할 만한 흔한 이야기들이 편견과 오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시종일관 코믹한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 가지만 담겨 있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편견과 오해 없이 믿어주는 사람

누구보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은 노휘오와 이민경. 그들은 편견과 오해 없이 자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 서로의 믿음 덕분에 점점 나아지고 성장한다. 감정에 휘둘려 각종 사고를 만들어내던 그들은 결국 자신을 괴롭히던 상처와 마주하며 당당히 맞섰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과거를 극복해낸다. 누구나 가끔 제정신이 아닐 때가 있다. 갑작스러운 사건, 불합리한 세상의 횡포, 나를 모르는 사람들의 수군거림 등으로 자신을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힘을 내어 다시 내일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편견과 오해 없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신을 놓고 싶을 정도로 힘든 누군가가 힘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 짧은 시간 정주행 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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