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8. 19:56

드라마 내일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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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일

드라마 내일은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사자 이야기를 그린 웹툰 '내일'이 원작이다. MBC에서 2022년 4월 1일부터 5월 21일까지 16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웹툰 원작자 라마 작가는 영상매체와 웹툰의 형식 차이를 고려해 각색을 해 달라고 드라마 작가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매회마다 다양한 사건과 배우가 등장한다.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등이 출연한다.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

죽은 사람을 저승에 보내는 작업을 독점하는 기업 주마등. 회장 옥황(김해숙 배우)을 중심으로 혼령 관리본부 아래 위기관리팀, 인도관리팀, 혼령관리팀, 명부관리팀 등의 산하 조직이 있다. 주마등에서 근무한 자는 환생 시 막대한 혜택을 보장받고 태어날 수 있다. 다 되는데 취업만은 안 되는 취준생 최준웅(로운 배우)은 우연한 사고로 저승 독점 기업 주마등의 계약직 직원이 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옥 출신 구련(김희선 배우)과 멋쟁이 팀원 임륭구(윤지온 배우), 정이 넘치는 사고뭉치 최준웅으로 구성된 위기관리팀은 죽고 싶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 죽으려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상황과 심정을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면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준다. 그들을 죽음 앞에 서게 한 사람들에게 속 시원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구련과 박중길의 인연도 관전 포인트다. 가장 호평을 받은 에피소드는 6화 참전용사 이야기인 '넋은 별이 되고'와 13화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봄'이다. 원작에서부터 인기가 많았는데, 드라마에서는 현실적인 설정을 더해 영상화가 잘 되었다는 반응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4~5화의 '나무'이다. 강우진(강승윤 배우)은 싱어송라이터로 길거리 공연을 하다가 아내 허나영(이노아 배우)을 만난다. 함께라는 행복도 잠시, 갑작스러운 사고로 허나영이 죽게 된다. 강우진은 어릴 때부터 사랑하던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나버리는 일 때문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강우진에게 돌아온 것은 주변 사람들의 원망이었다. 그런 강우진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며 삶과 스스로에게 마음을 열게 해 준 사람이 허나영이다. 그런 그녀를 잃게 된 강우진은 삶의 의욕을 잃고 자신의 목숨도 버리려고 한다. 귀신이 된 허나영은 사랑하는 강우진을 보호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기 위해 위기관리팀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강우진은 다시 힘을 내어 주어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마음 아픈 사연과 깊이 공감되는 강우진의 상처, 강승윤과 이노아 배우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가 감동을 주었다. 특히 허나영을 연기한 이노아 배우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웹툰과 원작 싱크로율

드라마 내일은 웹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구련 역의 김희선은 원작 캐릭터와 같이 핑크 헤어에 화려한 옷을 입는다. 검은 생머리를 자르고 핑크색 단발로 탈색을 했을 뿐 아니라 빨간 아이섀도로 원작 구련의 강렬한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했다. 자살자를 인도하는 인도 관리팀장 박중길 역의 이수혁 역시 원작과 유사하다. 저승사자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몽환적인 비주얼과 목소리 등으로 원작의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차가운 눈빛과 무표정, 저음의 목소리, 완벽한 슈트핏, 두루마기 등으로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끌었다. 서툴고 눈치 없지만 정의감에 넘치는 최준웅 역의 로운도 원작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렸다. 죽음이라는 주제 때문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밝은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아쉬운 캐릭터는 윤지온 배우가 연기한 임륭구다. 원작에서는 덩치가 크고 무표정에 자주 코를 파는, 멋지지만 엉뚱한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윤지온 배우와는 결이 다르다. 윤지온 배우가 연기가 임륭구도 매력 있지만, 원작의 륭구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싱크로율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옥황 캐릭터는 호불호가 갈린다. 드라마에서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친근한 아주머니의 느낌이지만 원작에서는 젊고 센 언니의 모습이다. 원작과 달라 이질감이 있다는 평가와 드라마에서는 친근한 느낌과 함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며 호평하는 이들도 있다. 아쉬운 인물이 있지만 대체로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내일이라는 희망

내일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오해와 편견, 훈계와 충고 대신 따뜻한 관심과 공감,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 내일. 학교 폭력 피해자, 공시생,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위안부 소녀,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게 되는 사람, 참전 용사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의 사연이 등장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이들의 내일을 지키기 위해 활약을 펼치는 위기관리팀의 모습이 깊은 감동과 위로를 준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생긴다. 저마다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우리들. 오늘 마주친 한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야겠다고 다짐한다. 드라마 내일은, seezn, 시리즈 온, Wavve,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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