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3. 1. 13. 04:51

더 글로리 탄탄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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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탄탄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더 글로리 탄탄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주연의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배우)이 온 생을 걸고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다. 송혜교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들이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이 많다. 8부작씩 시즌 1과 시즌 2로 나뉘어 공개된다. 2022년 12월 30일 시즌 1이 공개되었고, 시즌 2는 2023년 3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빠져든 만큼 시즌 1과 시즌 2 사이의 공백으로 인해 원성을 사기도 한다.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 잔인한 장면 등으로 인해 선뜻 시청하기가 꺼려질 수도 있지만, 1화를 보는 순간 온전히 빠져들어 헤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다. 

 

문동은은 고등학교 시절 박연진, 이사라, 전재준, 최혜정, 손명오로부터 끔찍한 괴롭힘에 시달린다. 담임 선생님은 방관에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그녀를 괴롭힌다. 유일하게 동은을 걱정해 주던 간호선생님은 학교에서 해고된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한 그녀는 오직 복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다. 학폭으로 인해 생긴 상처를 견디며 지옥 같은 하루를 사는 동은과 달리 가해자들은 과거의 악행을 지우고 그럴듯한 삶을 살아간다. 그 어떤 반성도 없이 여전히 악하게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모습은 강한 분노를 일으킨다. 가해자들이 그들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를, 동은의 복수가 꼭 성공하기를 바라게 된다. 

 

더 글로리 탄탄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김은숙 작가의 빈틈없는 스토리는 화면에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궁금한 대로 흘러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고, 어느 정도 드러난 사건은 시원하게 상황을 보여준다. 답답한 전개나 억지스러운 어긋남 등도 없다. 대부분의 상황이 깔끔하고 빠르게 전개되어 드라마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더 글로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다.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던 송혜교는 이 작품에서 예쁘지 않다. 빠짝 마른 꽃처럼 건조한 그녀의 연기는 송혜교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든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에는 분노가 가득한 장면들은 그녀의 지난 삶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가해자 박연진 역의 임지연, 전재준 역의 박성훈, 이사라 역의 김히어라, 최혜정 역의 차주영, 손명오 역의 김건우 역시 명품 연기를 펼친다. 동은의 조력자 주여정을 맡은 이도현과 강현남 역의 임혜란도 작품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빈틈없는 연기를 펼친다. 탄탄한 스토리와 리듬감 있는 전개, 눈을 뗄 수 없는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시즌1 8화가 짧게 느껴진다. 

 

드라마 속 고데기 학폭 내용은 놀랍게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고데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너무 심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17년 전 충북 청주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다. 현실은 종종 드라마보다 훨씬 잔인하고 끔찍하다. 내가 문동은이었다면 어땠을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두렵고 무섭다. 

 

시즌 1만 진행된 상태라서 모든 것이 불명확하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에피소드를 통해 추측해 보면 문동은의 복수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가해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해, 그들 스스로가 두려움에 빠지도록 만들어서 소중한 것들을 잃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어떤 입장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 배우)과 재준이 운영하는 편집숍 '시에스타'의 점원 김경란(안소요 배우)의 역할이 가장 궁금하다. 세명사립초등학교 선생님인 추선생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월 11일 현재 <더 글로리>는 공개 2주째 82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1화를 보게 되면 멈출 수 없는 작품, 시즌 2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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