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16. 23:52

블랙독 편견 속 고하늘을 통해 보는 현실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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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블랙독은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기간제 교사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다룬다. 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 주연으로 2019년 12월에 방영을 시작한 tvN 휴먼 드라마이다. 

 

오해와 편견으로 소외된 블랙독

블랙독 증후군이란 검은색이라는 이유만으로 검은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현상이다. 블랙독은 주로 우울증, 낙담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우리 사회에도 오해와 편견으로 소외된 블랙독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1년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학교의 블랙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배우)은 강남 8학군 대치동에 위치한 사립 고등학교의 신입 기간제 교사다. 그토록 꿈꿔왔던 교사가 되었지만 학교생활은 만만치 않다. 고하늘이 교무부장의 도움으로 학교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고, 은근한 따돌림을 당한다. 그녀는 신입 교사로서 행정, 입시 등 각종 업무를 배우고 수업 준비를 하기에도 바쁘다. 하지만 교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그들만의 질서, 권력관계 등 때문에 다양한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하늘을 통해 보는 희망

고하늘이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데는 슬픈 사연이 있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가다가 차 사고가 난다. 고하늘이 정신을 잃고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김영하(태인호 배우) 선생님이 그녀를 구했다. 하지만 정작 김영하 선생님은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해 숨지게 된다. 더욱 마음 아픈 것은 김영하 선생님이 기간제 교사였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 사건을 계기로 고하늘은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김영하 선생님처럼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고하늘이 일하게 된 곳은 대치 고등학교다. 그곳에는 교무부, 진학부, 3학년부, 창의체험부, 방과후 학교부, 정보부, 진로부 등 여러 부서가 있다. 고하늘은 대학 진학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진학부로 가게 된다. 진학부를 이끄는 박성순(고미란 배우)은 아이들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선생님이다. 고하늘은 진학부 소속인 박성순, 도연우(하준 배우), 배명수(이창훈 배우) 선생님들과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친해진다. 진학부 선생님들은 편견 속에 가려진 고하늘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고,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고하늘 앞에는 크고 작은 일이 벌어지지만, 어떻게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보게 된다. 

 

학교 선생님의 현실

우리나라 학교 선생님들의 현실은 참 고단하다. 학교라는 조직에 적응하면서, 수시로 달라지는 입시전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도 챙겨야 하고 생활기록부도 관리해야 한다. 수업을 잘하는 것은 기본인데, 막상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방과 후 동아리, 입시를 위한 프로그램, 시험문제 출제 등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저마다의 사정과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을 세심하게 케어하는 것도 선생님 몫이다. 게다가 요즘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호의적이지 않다. 학교에서 교과 내용을 처음 배우는 학생은 거의 없다. 대부분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다. 학원에서 배우고 학교에서는 복습하는 수준이다. 그러니 학습에 있어서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을 믿고 따른다. 학습뿐만 아니라 입시 정보도 학교보다 학원을 신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의 배경이 우리나라 입시의 최전방이라고 볼 수 있는 대치동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더욱 극적으로 그려진다. 선생님들의 직업적 애환, 노동 조건, 기간제 교사들의 열악한 처지, 입시를 앞둔 선생님들의 고뇌 등 냉정하고 치열한 현실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학교와 학생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블랙독은 선생님들에게 주목한다. 그동안 몰랐던 학교 선생님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신선한 재미가 있다. 드라마 분위기는 대체로 고요하다. 이야기는 특별히 튀는 캐릭터 없이 잔잔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선생님들 사이의 감정 다툼, 대립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지루할 틈이 없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고뇌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블랙독. 진정한 선생님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다. 고단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사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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