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1. 7. 22:33

그린북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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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그린북

그린북은 비고 모테슨, 마허샬라 알리가 주연을 맡은 2018년 휴머니즘 영화다.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나, 돈 셜리의 유족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불편함을 나타냈다.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아니라 '실화로부터 영감을 얻음'이라는 자막이 영화 첫 부분에 등장한다. 제4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관왕에 이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린북 배경과 줄거리

제목 '그린북'은 1960년대 당시 인종 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 지방에서 흑인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박장소를 알려주는 책 이름에서 따왔다. 아프리카계 흑인 돈 셜리는 미국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8주 동안 미국 남부 순회공연을 하기 위해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를 채용한다. 채용된 사람은 토니 립 발레롱가다. 그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나이크 클럽 종업원이자 지저분한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다. 당시 사회적으로 만연했던 인종차별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토니는 생계를 위해 흑인인 돈 셜리의 남부 투어에 운전기사 및 보디가드로 동행하게 된다. 세심하고 정돈된 삶을 중시하는 셜리와 털털하고 거침없는 토니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토니는 흑인에 대한 반감과 차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셜리를 은근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일처리는 확실한 토니와 돈 셜리가 동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토니는 포크와 나이프 없이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셜리에게 손으로 치킨을 건네고, 셜리는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토니를 돕는다. 남부에 가까워질수록 심해지는 인종차별 때문에 셜리는 자주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바에서 공격을 당하고, 양복을 사러 갔다가 피팅을 거부당하고, 초대받아 간 곳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한다. 클럽에 간 셜리가 남자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기도 한다. 셜리는 남부에 비해 차별이 덜한 북부 투어만 해도 되지만, 남부 투어를 강행했다.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위험한 상황을 이겨내며, 둘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우정과 용기

인종차별이라는 주제 때문에 무겁게 생각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편하게 빠져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당시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셜리의 상황과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토니는 정이 많고 가족을 사랑하지만 기본예절이나 행동이 거침없는 반면, 셜리는 기품 있는 지식인이자 예술인으로 규칙과 도덕, 예절 등을 중시한다. 흑인에 대한 혐오가 컸던 토니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완벽주의자 셜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물들어 가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남부 투어 마지막에 흑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낡은 피아노로 멋진 연주를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와중에도 셜리가 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셜리 차를 훔치려고 한다. 마음을 열고 신나게 연주하는 셜리의 모습과 차를 훔치려는 이들의 현실적인 장면이 씁쓸함을 준다. 차별을 받아들이고 편한 삶을 택하는 대신,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불편함과 모욕을 감수하고 모험을 감행하는 셜리의 모습에서 용기를 배우게 된다.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매혹적인 음악이다. 차별과 편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잔잔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장엄한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한 그린북.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따뜻한 영화를 찾는다면 그린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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