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24. 20:37

갯마을 차차차 모두가 주인공인 힐링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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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는 아름다운 바다 마을 공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로맨틱 코미디다. 눈웃음과 보조개가 매력적인 신민아와 김선호가 주연을 맡았다.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두 사람의 조화가 극을 이끌어 간다. 원작은 2004년 엄정화, 김주혁 주연의 영화 홍반장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기본 흐름은 같지만, 드라마에는 좀 더 다양한 이야기가 추가된다. 16부작으로 2021년 8월부터 방영된 tvN 드라마이다. 

 

계획적인 여자와 여유로운 남자

신민아가 연기한 윤혜진은 실력 있는 치과의사다. 과잉치료 문제로 원장과 대립하다가 업계에서 찍힌다. 욱하는 성격과 정의감이 문제였다. 이 일로 서울에서는 취직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동해안 어촌 마을인 청호 시 공진동에 치과를 차리게 된다. 그곳은 어릴 적 일찍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녀는 공진 마을에 살게 되면서 마음 깊숙이 가지고 있던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게 된다. 그녀는 지극히 계획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논리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김선호가 연기한 홍두식은 공진 동의 만능 해결사다. 그래서 홍반장으로 불린다. 온 마을 일을 최저시급으로 해결해준다. 사람들에게 까칠한 윤혜진과 달리 두식은 사람들과 허물없이 잘 어울리며 감성적이다. 그는 여러 방면으로 재능이 많아서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혜진과 두식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혜진은 성취를 지향하는 반면 두식은 행복을 추구한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런 두 사람이 다양한 사건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또 한 명의 주요 인물은 지성현(이상이 배우)이다. 그는 혜진의 대학교 선배로 대학 때 그녀를 짝사랑했다. 유명한 예능 pd인 성현은 공진 마을에 답사를 왔다가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다. 성현과 혜진, 두식의 만남으로 서로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모두가 주인공

중심 이야기는 혜진과 두식의 로맨스다. 하지만 공진 마을 개개인의 삶이 중간중간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매회마다 마을 주민 한두 명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공진 최고 어른인 김감리 할머니, 이맏이와 박숙자 할머니, 전직 가수이자 카페 주인인 오춘재, 여화정과 장영국, 수다스러운 중국집 사장 조남숙, 최금철과 함윤경 부부, 윤혜진 친구 표미선과 순경 최은철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극에 재미를 더한다. 마을 사람들 외에 성현과 일하는 메인 작가 왕지원, 조연출 김도하의 이야기도 특색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생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힐링 드라마다. 로맨스와 가족극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비밀에 싸여 있던 홍두식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갑자기 극의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그 과정에서 상황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부분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두식의 잘못이 아님에도 주변 사람들의 무거운 질타를 받는 것도 안타까웠다.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따뜻한 줄거리만큼 소소한 일상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공진 마을 풍경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갯마을 차차차의 배경은 바닷가 마을로, 실제 촬영지는 경상북도 포항이다. 드라마 속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 받는다. 그 덕분에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청하 공진 시장이다. 홍반장 집, 오춘재가 운영한 카페, 중국집 공진 반점, 보라 슈퍼 등 드라마 속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윤혜진이 운영했던 윤치과는 '윤스토랑'이라는 식당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드라마에 푹 빠진 뒤 여운을 즐기러 여행을 떠나도 좋다. 

 

취향과 가치관, 삶의 태도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서서히 같은 방향을 보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 극적인 상황보다는 소소한 일상과 연인 사이의 달달함을 보여줘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로맨틱 코미디와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갯마을 차차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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