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니다 천리마마트 깔깔거리며 신나게 웃고 싶다면

쌉니다 천리마마트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스튜디오 N과 tvN에서 제작한 코미디 드라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김병철, 이동휘, 박호산, 이순재, 정혜성 등이 주연을 맡았다. 모범적인 웹툰 실사화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았다. 12부작으로 2019년 9월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tvN에서 방영되었다. 

 

천리마마트 배경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이다. 마트가 자리 잡은 봉황시 주민들에게도 외면받는 허름한 곳이다. 김병철 배우가 연기한 정복동은 천리마마트 사장이다. 그는 DM그룹의 개국공신이지만 천리마마트로 좌천되었다. 회장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마트를 핵폭탄으로 만들기 위해 이상한 짓을 감행한다. 하지만 정복동이 하는 일마다 대박이 터지고, 을씨년스러웠던 마트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점장 문석구(이동휘 배우)는 성공만을 꿈꾸는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마트에서 실적을 쌓아 본사로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천리마마트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이자 정상적인 인물이다. 조미란(정혜성 배우)은 천리마마트로 파견되어 정복동 이사를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파견을 마치고 무사히 본사로 복귀하는 것이 소원이다. 이외에 오인배, 조민달, 빠야족 10인, 고미주, 계단대 직원들, 박노인 등이 마트 직원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 독특한 이력을 가진 건달 가장, 가수를 꿈꾸는 가장, 빠야섬에서 온 10명의 부족원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무시받고,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천리마마트에 모여 저마다의 꿈을 불태우고자 한다. 직원을 착취하지 않고 관리자들이 갑질하지 않는 독특한 마트.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마트 풍경을 보며 속 시원함을 느꼈다. 

 

DM그룹 인물들

김대마(이순재 배우)는 DM그룹 회장이다. 천리마마트가 임원들의 비자금 피난처로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죽은 아들이 갖고 싶어 했던 사업이기에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권영구(박호산 배우)는 DM그룹의 개국공신이자 전무이사다. 차기 사장 후보로 정복동과 함께 권영구가 거론됐지만, 늘 정복동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정복동이 천리마마트로 가면서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갑(이규현 배우)은 김대마의 손자이며 DM그룹 부사장이다. 어릴 때 부모님을 잃었고, 바쁜 할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 준 권영구를 잘 따른다. 철없지만 심성이 여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안타까운 캐릭터다. 천리마마트와 DM그룹 간의 묘한 신경전이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천리마 마트를 빛낸 최고의 인물은 김병철이다. 마트를 망하게 하려고 마트 안에 오락실을 설치했더니 아이들이 몰려든다. 이때 정복동 사장이 등장해서 피리로 <아기 상어>를 불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그런 정복동을 따른다. 정복동이 아이들을 데려다 놓은 곳은 옆 마트다. 아이들을 데려다 놓은 정복동은 쌩하고 도망친다. 연말 기획 행사를 열어 마트를 나이트로 만들고, 직원이 왕이라며 고객센터 담당자를 왕으로 만든다. 고객이 불만을 접수하려면 용상에 앉아 있는 담장자에게 무릎을 꿇고 상소해야 한다. 김병철은 코믹한 캐릭터 정복동을 진지하게 연기한다. 건조한 말투와 무표정 속에 묻어 있는 코믹함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빠야족 10인방도 웃음 포인트다. 말끝마다 뚜로 끝나는 빠야족 말투와 그들의 노래에 쉽게 중독된다. 이외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코믹한 전개에 어울리는 매력적이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다. 만화 같은 CG의 활용도 극에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열연과 적극적인 CG 활용, 코믹한 스토리 등으로 네이버 웹툰 원작에서 그려진 과장된 캐릭터들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은 5%를 넘기지 못했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작품이다. 팍팍하고 웃을 일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깔깔거리며 신나게 웃고 싶다면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