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 / 2022. 10. 31. 23:02

서른 아홉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생전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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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서른아홉

서른아홉은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주연의 휴먼 우정 로맨스 드라마다. 서른아홉 동갑내기인 세 친구의 삶과 우정,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한부가 된 친구의 죽음을 앞두고 삶과 관계에 충실해지는 사람들을 그린다. 12부작으로 2022년 2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방영된 jtbc 작품이다. 

 

서른아홉 그녀들

손예진이 연기한 차미조는 제이 피부과 원장이다. 일곱 살에 사랑이 가득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모를 찾으러 갔다가 정찬영(전미도 배우), 장주희(김지현 배우)를 만난다. 병원 개원을 위해 받았던 대출을 다 갚은 날, 안식년을 계획하고 멀리 떠날 준비를 한다. 배우가 꿈이었던 정찬영은 연기 선생님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시한부를 살기로 한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씩 소망을 이뤄가며, 매 순간을 정성껏 살기 위해 노력한다. 조용하고 소심한 장주희는 백화점 매니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암에 걸린 엄마를 간호하느라 대학에 가지 못했다. 연애 한번 못 해본 주희 앞에 동네 중식당 셰프가 나타난다. 피부과 의사 김선우는 미국 대학병원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가 서른아홉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사라진 동생 소원이를 살피기 위해서다. 소원이를 입양했던 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다가 미조를 만나게 된다. 김진석(이무생 배우)은 찬영이가 전부인 남자다. 찬영과 결혼하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무산되고 유학을 떠난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찬영이를 찾으려 했지만, 미국에서 만났던 강선주가 나타나 그들의 아이가 생겼다고 말한다. 박현준(이태환 배우)은 정주희가 반한 중식당 셰프다. 호텔 셰프를 그만두고 동네 작은 중식당을 열었다. 미조, 찬영, 주희와 어울리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찬영의 시한부 삶에 미조와 선우, 찬영과 진석, 주희와 현준의 관계가 얽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전 장례식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시한부인 찬영이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을 준다. 즐거움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이라는 현실과 아이러니, 삶의 고단함을 잘 표현해서 안타까움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미조는 찬영이가 준 부고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찬영이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죽기 전에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 서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생전 장례식을 치르게 된 찬영과 지인들의 모습은 죽음과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 찬영이처럼 다가올 죽음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 남은 시간 동안 온전히 서로를 바라보며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마지막을 생각할수록 오늘을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곁에 있는 이들과 매 순간 진실하게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짧은 생이었지만 부모님과 애인, 친구들의 사랑이 충분했다고,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이었다고 말하는 찬영이처럼 죽음 앞에서 충분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우정과 사랑, 삶

불륜이라는 소재가 좀 아쉽다.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진부한 불륜보다는 다른 소재를 활용했다면 좋았을 듯하다. 마흔인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였다면, 부드러운 드라마의 분위기와 좀 더 어울리는 스토리가 전개되었을 것이다. 입양아, 시한부 등의 설정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설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음에도 이 작품이 호평을 받은 이유는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세 친구들의 조화다. 전미도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느끼는 혼란스럽고 두렵고 초조한 마음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주희가 친구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풀어가는 장면은, 친구 사이에서 있을 법한 일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공감되었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차미조, 순하고 따뜻한 장주희, 자유분방하고 개구쟁이 같은 정찬영. 세 친구들이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진정한 친구, 가족 간의 사랑,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가 만들어가는 따스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서른아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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