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이는 쉽고 현실적인 방법

자존감을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

자존감(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며, 자신이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태도이다. 자존감은 주관적인 느낌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과는 상관이 없다.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자존감이 잘 형성된 사람은 자신에 대한 단단한 믿음으로 합리적이며 주도적으로 살아간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비교적 쉽게 극복한다. 반면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실체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우울, 실패감, 좌절감, 불안, 열등감, 분노 등 부정적인 심리 상태에 놓이기 쉽다.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경우 겉모습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지기 쉽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들은 많다. 자신을 사랑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스스로를 격려하기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막연한 것들이다. 어느 정도 자존감이 형성된 이들의 경우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을 높여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주 약한 사람에게 무작정 '자신을 사랑해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라고 조언하는 것은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자존감이 낮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조금도 없는 상태에서는 실제적인 경험이 가장 필요하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만들어 주는 현실적인 경험 말이다. 매일 작은 행동을 하고, 자주 성공함으로써 성취감을 쌓아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성취감이란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었을 때 얻는 감정을 말한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매일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로 가장 쉽고 효과가 큰 경험은 바로 '잠자리 정리'다. 자기 계발의 최장기 스테디셀러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잠자리 정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것은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무럭무럭 자라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한다. 

 

잠자리 정리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덮었던 이불을 침대 위에 깔끔하게 펴놓고, 베개를 제자리에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처음에는 '고작 이불 개고 베개를 정리하는 것으로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시큰둥한 마음이었다. 귀찮은 마음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져가는 자존감 앞에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을 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잠자리 정리'를 시작했다.

 

약 2주간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저 평소보다 깨끗해진 잠자리를 보면 조금 기분이 좋아졌을 뿐이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잠자리를 정리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침대가 정리되지 않은 날에는 일과가 끝나고 집에 와서 구겨진 이불을 보면,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이불이 구겨져 있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날 이후 잠자리 정리에 정성을 기울였고, 습관이 된 지금은 아침 의식으로 이불을 정리하고 있다. 

 

3분도 걸리지 않는 잠자리 정리를 매일 하다 보니 성취감이 쌓였고, 거짓말처럼 조금씩 자존감이 높아졌다.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만큼 이전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바닥이었던 것이다. '이불 하나 제대로 못 개는 나'에서 '매일 이불을 개고 베개를 정리하는 나'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일을 시작하는 데 용기를 주었다.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의 대표적인 것이 잠자리 정리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아주 쉽다.  

 

낮은 자존감으로 매일이 힘들다면 매일 아침 '잠자리 정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단, 하루 이틀 한다고 해서 성취감이 쌓이고 자존감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최소 100일 이상은 꾸준히 해야 조금씩 달라진다. 6개월 이상을 추천한다. 막상 해보면 너무 쉽고 간단해서 금세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몇 달 뒤에는 오늘과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